경기 후 정수빈 선수는 “여제 김가영 선수와의 경기는 큰 부담이었지만, 마지막까지 집중하자는 생각으로 임했다”며 소감을 전했습니다. 또한 “팬들이 외모보다 경기력으로 기억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하며 자신의 ‘실력형 플레이어’로서의 이미지를 강조했습니다. 반면 김가영 선수는 “정수빈 선수가 오늘 너무 잘했다. 다음 대회에서 더 나은 모습으로 돌아오겠다”고 담담하게 밝혔습니다.
한편 두 선수는 모두 프로당구 구단으로부터 연봉 급여를 받을 수 있는 PBA 팀리그 소속 선수입니다. 물론 LPBA 우승 17회에 빛나는 김가영의 연봉이 훨씬 높을 것입니다. 하지만 정수빈 선수는 앞으로 크게 성장할 가능성을 보이고 있는 당구 재목입니다.
당구 전문가들은 이번 결과를 “LPBA 리그 세대교체 흐름의 신호탄”으로 보고 있습니다. 64강에서 스롱 피아비가 하윤정에게 패한 데 이어, 32강에서 김가영이 정수빈에게 패하면서 베테랑 강자들이 잇달아 신예들에게 밀리는 장면이 연출되었습니다. LPBA의 경쟁 구도가 점점 치열해지고 있으며, LPBA 챔피언십 경기가 이어질 수록 새로운 LPBA 챔피언 탄생의 조짐이 보입니다.